크루즈 여행을 처음으로 가족과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 많이 다녀본 언니 말로는 미국 선사인 로얄 캐리비안이 가장 크다고 하더라고요. 크루즈 여행 왜 가는 거냐고 언니한테 물어봤을 때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에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공연과 놀거리들이 있고 하루에 여섯 끼니와 간식까지 먹을 수 있다며 크루즈 여행을 극찬했어요. 실제로 경험해 보니 앞으로 크루즈 여행 위주로 다니고 싶어 졌어요.

배가 출항할 때 배 끝에 서서 배가 만들어내는 물살을 바라보면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햇빛과 바다는 언제나 힐링입니다. 배가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도착했을 때 저는 배에서 내려서 나가지 않고 계속 배에만 있었어요. 말레이시아는 이미 크루즈 타기 전에 들렸다 온 곳이라 굳이 갈 필요성을 못 느꼈고, 태국에도 특별하게 보거나 할 것이 없어서 저는 배에 있었는데 편하게 잘 쉬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배를 타고 다른 나라에 들렀다 오는 거라 좀 번거로워도 입국 신고서를 매번 작성해야 합니다.


배가 워낙 크기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처럼 항구에 3시간 전쯤 일찍 도착해서 타야 합니다. 대기 시간도 꽤 길어서 미리 할 수 있는 객실 체크인, 캐리어 보관 태그 등은 준비해서 가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가족 모두 총6명이서 여행 갔는데 싱가포르 항구에서 출발해서 말레이시아, 태국을 거쳐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4박 5일 일정이었어요. 2인 1실로 사용했고 가족끼리 가까운 방으로 받으려면 비용이 더 높아서 그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더니 가족 모두 다른 층의 방으로 배정되었답니다. 배는 총 16층까지 있는 로얄 캐리비안의 Ovation of the Seas를 탔습니다. 로얄 캐리비안 선사에서 가지고 있는 배가 20척이 넘더라고요. 모두 궁금해졌습니다.


객실 안은 꽤 넓고 깔끔해요. 가장 낮은 비용의 interior 룸으로 예약했어요. 일반 방에 바다가 보이는 모니터가 있어서 그래도 덜 답답했네요. 욕실에 수압 세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요. 원래 언니가 크루즈에서 객실에는 물 제공 안된다고 했는데 로얄 캐리비안에서는 물병 2개가 있더라고요. 다음날에 새 물을 받으려고 직원에게 요청하니 첫째 날에만 물이 제공된다고 해요. 빈 물통 가지고 식사하러 갈 때마다 물병 채워서 들고 다니면 됩니다.
객실에서 다른 객실로 전화를 걸 때에는 객실의 층수와 호수를 연속으로 누르면 연결돼요. 10층의 810호라면 10810을 누르면 연결됩니다. 궁금증이나 도움이 필요하면 4층 게스트 서비스 센터에 물어보면 됩니다. 배 안에서는 사용제한구역이라 발코니가 아닌 객실 안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안돼요.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로는 로열캐리비안 어플만 사용할 수 있어요. 로밍이나 와이파이 도시락 준비해서 가면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인터넷 사용 가능해요. 이동하면서 완전히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로밍과 와이파이 도시락이 있더라도 인터넷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요.
원래 방 2개는 발코니 방으로 예약했는데 형부가 날짜 예약을 잘못해버려서 예약 변경하는데 수수료가 방마다 200달러가 들었고 반드시 변경을 해야 해서 수수료 내고 아쉽게도 일반 방으로 변경했어요. 예약하면서 예약 날짜나 다른 옵션을 모두 정확하게 했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고 예약 마무리하시길. 로얄 캐리비안 선사 예약 변경하면서 좀 번거로웠던 점이 회사와 이메일로 소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형부가 번역기 사용해서 전화로 예약을 변경하려다가 실패해서 결국에 저한테 부탁하셨어요. 저는 영어를 잘해서 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변경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에 안 됐던 것이 일처리가 느린 직원과 통화하다가 예약 변경이 거의 완료될 시점에 전화가 끊어졌고 다시 전화를 해준다고 해놓고 전화해주지 않아서 제가 새로 전화를 걸어 다른 직원과 처음부터 새로 모든 절차를 진행해야 해서 예약 변경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밤이면 미국은 아침이라 시차에 맞춰서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크루즈 여행하면 매 끼니를 뷔페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아요. 한국은 겨울인데 동남아로 여행가니 수박을 계속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서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요.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았어요. 수영장이 있는 쪽에는 무료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는 곳이 있고 범퍼카 타는 곳에는 무료 핫도그가 제공되고 공연장이 있는 층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미니 뷔페와 무료 피자 가게도 있어요. 배에서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여행 비용 결제할 때 이미 다 포함된 가격이죠. Windjammer 뷔페의 과일이 항상 달고 맛있지는 않았지만 과일을 워낙 좋아해서 매번 챙겨 먹었습니다. 로얄 캐리비안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웃으면서 춤추면서 즐겁게 일한다는 점입니다. 모두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뷔페에 다행히 김치가 맛있었어요. 신김치가 정말 맛있게 익었더군요. 무설탕, 노글루텐, 비건 디저트도 있고 음료 종류도 다양하고 음식 종류가 정말 많아요. 김치 없었으면 속이 많이 허전하고 불편했을 것 같아요.

객실 안에 선사에서 진행하는 공연과 파티 일정 종이가 있었어요. 저는 모든 쇼를 보러 갔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댄스 파티에 2번 참여했어요. 이 일정 종이 보다가 빵 터진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대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대회를 보러 갔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서 진행자들이 거의 강요해서 억지로 6명 참가시키더라고요. 러시아 남자분이 춤을 가장 잘 춰서 1등 하셨어요. 댄스파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춤출 공간이 좀 부족할 정도였어요. 무대에서 직원들이 춤추는 거 보고 같이 따라 추면 돼요. 여기에 적힌 일정 이외에 로얄 캐리비안 어플에 보면 매일 어떤 공연과 놀거리가 있는지 모두 보고 미리 예약할 수 있는 활동은 예약해야 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은 활동이 하루 종일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배분 잘해서 알차게 놀아야 해요. 물론 쉬고 싶다면 바다 보면서 누워서 쉬는 것도 힐링입니다. 배 안에 헬스장, 요가 수업, 댄스 수업, 마사지, 암벽등반, 서핑, 온천 등 공연 이외에도 참여할 게임도 정말 많이 진행해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점은 참여하고 싶은 활동이 많은데 같은 시간대에 진행해서 모두 참여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배에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아주 많이 있어요. 햇빛이 강렬할 때에 누워있기는 너무 더워서 해질녁 즈음에 또는 약간 흐릴 때 누워서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면 아주 편안하고 좋아요. 배가 워낙 크니까 식당에서 객실까지도 꽤 걸려요. 배 안에서만 있어도 여기저기 다니느라 매일 만보 넘게 걸었어요.

캐리비안 음악 공연해주는 밴드도 너무 좋았어요. 여기 앞은 수영장인데 저는 물 안에서 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공연하는 밴드 옆에 서서 계속 춤췄어요. 다음날에 같은 밴드 공연을 또 보러 가서 춤췄더니 뮤지션 오빠들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해 줘서 더 기뻤어요. 공연 내내 춤추며 즐긴 사람은 저밖에 없었거든요. 바람이 엄청 부는데 바닷가 바람이라서 그런지 머리가 참 뻣뻣해지더군요. 그리고 한국이 확실히 수질이 좋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탁구, 양궁, 배드민턴, 범퍼카, 각종 게임기도 있어요. 범퍼카는 제대로 부딪히면 엄청 소리도 크고 강하게 몸이 들썩입니다. 게임기는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다른 댄스 공연하는 곳에도 조카와 함께 가서 직원들이 춤추는 것 보고 같이 춤췄는데 너무 신났습니다. 로제의 아파트도 재생해주더군요.

미니 스카이다이빙도 해봤어요. 안에 들어가서 옆에서 계속 안전하게 잡아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한명당 1분으로 시간제한이 있어요. 이 1분을 위해서 사전 교육과 환복 시간이 40분쯤 걸린 것 같아요. Ripcord ifly라는 이름의 활동인데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공연 관람 또한 정말 즐거웠어요. 화려한 조명과 멋진 춤과 노래를 보고 들으며 눈과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술쇼도 재미있었고 영국의 탤런트 쇼에서 결승 진출도 했던 골드 아트 듀오의 공연도 감탄하며 봤습니다.


밤에 밴드 공연보러 가는데 카지노 로얄을 거쳐서 가야 했어요. 늦은 밤에도 카지노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배 안에서 정말 지루할 틈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댄스 파티에서 직원이 무대에서 막 던져주신 빛나는 반지를 저도 하나 잡았어요. 몰랐는데 반지 위를 누르면 불이 꺼지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밤새도록 객실이 번쩍거리게 켜놨었네요. 이 반지는 기념으로 한국에 들고 왔습니다.



크루즈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The Jack Rabbits 밴드 공연이었습니다. 매일 음악과 춤이 필요한 저에게 2주간의 해외여행 중 너무나 행복을 준 공연이었습니다. 가족과 여행 다니면서 평소처럼 음악을 듣고 춤을 출 여건이 되지 않아서 음악이 너무 그리웠는데 가족이 모두 잘 시간에 저는 밤에 나와서 혼자 공연을 신나게 춤추며 즐겼습니다. 밴드와 사진 찍자고 제가 요청해서 사진도 찍고 낮에는 배에서 댄스 게임에서 팀으로 춤추고 우승했는데 같은 팀이었던 분들을 밴드 공연에서 밤에 또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춤추며 놀았어요. 크루즈 여행 마지막날 밤에는 다음날 아침에 일찍 배에서 내려야 해서 밴드 공연이 총 3번 연달아서 하는데 첫 공연만 보고 객실에 들어가서 자려고 했으나 너무 신나서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공연 3회를 연달아서 다 보고 객실에 돌아가서 샤워하고 누웠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벅차서 2시간 정도 겨우 자다가 일어난 것 같아요. 해외여행 가니 영어 공부 해놓은 보람 확실히 느낍니다. 그리고 저는 스페인어도 잘해서 멕시코 출신의 밴드 멤버들과 스페인어로 대화하니 더 뿌듯했어요.

조카가 찍어준 사진인데 마음에 들어요. 크루즈 여행 혼자 가도 재미있게 놀다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계 각지의 직원들과 여행객들과 교류하며 시각이 확실히 넓어지고 그릇이 커져서 돌아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해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그 모든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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